(오늘의 재테크)약세장에 눈길 ‘마법공식’ 1위 서희건설


주가 낮아 ‘저PER’ 돈 잘벌어 ‘고ROE’ 리크스 낮은 지역주택조합 위주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20-09-24 오후 1:00:00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국내 증시가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글로벌 증시 조정과 동반 하락하고 있어 당분간 이와 같은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런 시기를 기회삼아 그동안 지켜보기만 했던 고가 종목을 매수하는 투자자도 있겠지만, 한편으론 약세장에서도 든든한 저평가 실적주에 대한 관심도 커지기 마련이다.
 
저평가 실적주를 찾는 데 활용되는 방법 중 하나가 마법공식이다. 마법공식은 미국의 헤지펀드 투자자 조엘 그린블라트가 대중화시킨 투자도구로, 주가수익비율(PER)이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으면서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은 종목들을 선별해 여기에 정량적으로 배분해 투자하는 포트폴리오 투자법이다. 즉 이익 또는 순자산에 비해 주가가 낮아 부담이 적으면서도 이익률은 높은 종목들을 직관적으로 찾을 수 있다. PER, PBR이 낮은 순서대로 또 ROE가 높은 순서대로 순위를 매긴 후 각각의 순위를 합산해 종합 순위를 매긴다. 
 
지금 이 마법공식 순위가 가장 높은 종목이 서희건설(035890)이다. 아이투자에 따르면, 9월 4주 현재 서희건설의 PER은 2.57배에 불과하고, ROE는 21%에 달한다. 
 
서희건설은 시장점유율 33위에 올라 있는 중소형 건설사에 불과하지만 지난 수년간 꾸준히 영업이익을 키운 알짜 회사다. 지난해 영업이익 1182억원, 순이익(지배주주) 613억원을 올렸으며, 올해도 상반기까지 영업이익 824억원, 순이익 567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실적을 크게 뛰어넘은 상태다. 또한 1분기 ROE는 24.72%, 2분기엔 31.94%를 기록, 건설회사 중 찾아보기 어려운 높은 수익성을 보여주었다. 
 
서희건설은 자체 분양사업을 주로 하는 대형 건설사들과 달리 공공주택, 지역주택조합 위주로 사업을 한다는 특징이 있다. 토목사업과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도 함께 영위하고 있지만 매출 비중은 지역주택조합 사업이 압도적으로 높다. 수주잔고도 상반기 현재 2조5036억원으로 상당한 편이다.
 
자체 분양사업은 경기에 따라 높은 이익률을 올릴 수 있지만 부침이 심한 반면 LH가 시행하는 공공분양이나 지역주택조합 사업은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서희건설은 지역주택조합 사업을 특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서희GO집’이라는 별도의 홈페이지를 만들어 지역주택조합 사업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것도 그중 하나다. 
 

<사진출처/ 서희GO집 홈페이지 화면>
 
서희건설의 대주주는 실질적 지배주주는 이봉관 회장과 그의 세 딸 이은희, 이성희, 이도희 이사다. 주식지분은 유성티엔에스가 26.53%를 보유해 대주주로 돼 있지만 유성티엔에스의 대주주가 18.85% 주식을 가진 한일자산관리앤투자라는 곳이고, 한일자산관리앤투자의 대주주가 서희건설(50.41%)과 이봉관 회장의 세 딸로 추정되는 특수관계인(49.59%)이므로 결국 이들이 서희건설과 유성티엔에스 등 29개 계열회사를 지배하고 있는 셈이다. 
 
현재 이 회장과 세 딸은 모두 서희건설과 유성티엔에스의 주요주주이자 이사회 구성원이다. 큰딸 이은희 통합구매본부 총괄과 둘째딸 이성희 재무본부 총괄은 2017년 3월에 이사로 선임됐고, 올해 주총에서는 셋째딸 이도희 이사가 미래사업본부 총괄로 임명됐다. 이도희 이사는 청주지검 검사라는 이력을 갖고 있다.  
 
현재 대표를 맡고 있는 곽선기, 김팔수 대표 연령이 70세 안팎이므로. 머지않아 40대의 딸들에게 경영권이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봉관 화장의 서희건설 지분은 3.94%로 거의 넘어간 상태다. 
 
또 453만주(2.2%)의 자사주 외에 코로나19로 주가가 폭락했던 3월말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맺어 지금까지 423만주를 추가 확보했다. 24일에도 40만주 매수를 신청했다. 적어도 주식지분 정리는 마무리 단계에 있는 셈이다.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기타법인 출자현황이다. 건설업을 영위하기 위해 관련된 법인들에 지분을 출자한 것 외에 삼성전자, 네이버, 카카오,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국내 상장사는 물론 아마존닷컴, 페이스북, 구글, 애플, 테슬라 주식까지 보유하고 있다. 회사 자산으로 주식투자를 하고 있다는 의미다. 해외종목들은 올해 상반기에 매수한 것으로 보인다. 
 
6월말 현재 삼성전자는 14만주를 보유 중인데 제법 수익이 났다. 이후에도 주가가 더 올랐으니 평가이익도 늘었을 것이다. 주식투자 총액은 장부가액 기준으로 373억원이다.  
 
기업이 자산으로 주식투자를 하는 경우 일장일단이 있다. 자산 배분의 다양성 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리스크 낮은 지역주택조합 사업을 하는 건설사의 실적이 주가 등락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은 불안요인이다. 
 
이 모든 걸 감안해도 1000억원을 훌쩍 넘긴 이익에 비해 2300억원도 안 되는 시가총액은 매력적인 가격이다. 서희건설을 비롯해 마법공식 상위의 종목들은 약세장에서 관심을 가질 만한 후보군이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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