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주춤할때…삼성, 중저가 '갤럭시 F' 내놓는다


내달 카메라 기능 강화한 '갤럭시 F' 출시 예상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20-09-17 오전 5:31:00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보강한다. 미국의 중국에 대한 제재가 강화되면서 스마트폰 생산과 판매에 차질이 생긴 화웨이의 공백을 메꾸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 갤럭시 A 시리즈 광고 영상. 사진/삼성전자
 
16일 XDA디벨로퍼스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내달 신규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 F 시리즈'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갤럭시M 시리즈처럼 인도 시장에서 온라인을 통해 먼저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갤럭시 F는 카메라 기능에 무게를 둬서, 기존에 운영하던 갤럭시 A 시리즈와 갤럭시 M 시리즈와는 차별화를 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움직임은 화웨이가 어려운 상황을 틈타 점유율 확대를 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이달 15일부터 자국의 장비를 활용한 부품의 경우 미국 정부의 사전 허가를 받아야만 화웨이에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제재를 발효했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내년 초부터는 화웨이가 새 제품을 생산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화웨이의 스마트폰 생산량이 올해 1억9200만대에서 내년 5900만대로 급감할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미비만 상황이어서 화웨이의 타격에 대한 반사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 내 스마트폰 제조사인 샤오미, 오포, 비보 등이 빈 자리를 채울 가능성이 더 높다. 다만 인도와 유럽, 아시아 등의 국가에서는 삼성전자에게도 승산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인도의 경우 최근 중국에 대한 반감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유리하다.  
 
화웨이의 위기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스마트폰 1위를 공고히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화웨이는 연간 판매량 3억대를 목표로 내걸며 삼성전자의 입지에 위협적인 존재로 떠올랐다. SA는 내년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 2억9500만대로 21%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화웨이는 15.1%의 점유율로 애플과 간소한 차이로 3위를 차지할 것이란 예상이다. 하지만 내년에는 점유율이 4.3%로 급락하고 거의 퇴출에 가깝게 몰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화웨이의 공백을 메울 삼성전자의 전략은 중저가 라인업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중저가 라인업은 지난해부터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이끄는 주력 품목으로 올라서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모델 톱10 안에 주력 스마트폰인 S 시리즈는 이름을 올리지 못한 반면, 갤럭시 A 시리즈는 3종이 들어갔다. 올해 2분기 기준으로도 가장 많이 팔린 모델 10위권에 갤럭시 A 5개 모델이 이름을 올렸다. 2분기 국내 시장에서 글로벌 도매가격 기준 400달러 이하 제품의 판매 비중은 45%로 지난해 같은 기간 33%보다 12%포인트나 높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효자 모델이 점차 중저가 라인으로 굳혀지는 분위기"라며 "A와 M 시리즈로 운영하던 라인업을 더욱 보강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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