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원구 양서농협 조합장 "'10-10 운동'으로 농가소득 증대에 중점"


"농협조직, 남북협력 연착륙 견인 최적 조직…통일농업 초석 다질 것"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20-01-16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농협중앙회장은 전국 225만여명에 이르는 농협 조합원들을 대표하는 자리다. 비상근 명예직이지만 '농민 대통령'이라고 불릴만큼 높은 사회적인 지위를 갖는다. 전임 김병원 회장의 21대 총선 출마로 공석이 된 중앙회장 자리에 전국에서 13명의 전·현직 조합장들이 뛰어들어 대의원 표심잡기에 나서고 있다. 중앙회장 선거는 오는 31일 치러진다.
 
여원구 경기 양평 양서농협 조합장은 지난 1973년 양서농협에 입사 후 32년 간 근무했으며 이후로도 농협과의 인연을 이어왔다. 그런 여 조합장이 바라본 농촌의 현실은 어둡다. 그는 15일 "농산물 수입개방 물결 속에 농촌은 점점 어려워져가고 있다"며 "도시·농촌 소득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교육·문화·보건 등 열악한 여건으로 젊은이들이 떠나며 농촌 공동체가 해체될지 모른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들로 하여금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인식하게 하고, 기존 농협조직의 역량을 최대한 이끌어내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확신 하에 중앙회장 선거에 출마했다는 것이다.
 
여원구 양평 양서농협 조합장은 지난 1973년 양서농협 입사, 2005년 조합장 당선 등으로 농협과의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사진/여원구 조합장
 
양서농협에서의 경험이 중앙회장 출마를 결심하게끔 하는 계기가 됐다. 여 조합장은 양서농협 내에 친환경 미곡작목회를 결성, 전문 영농상담사의 토양개량 지도·영농자재 보조 등을 거쳐 친환경 명품 쌀 '밀키퀸'을 출시했다. 13개 농협을 경기농협친환경조합 공동사업법인으로 묶어 친환경 학교급식을 주도해 소비자와의 교류를 넓혔으며 농산물 판로확대를 위한 로컬푸드 직매장 건설도 추진 중에 있다. 전국 최초 조합원 건강검진을 비롯해 원로조합원 복지이용권 배부, 자녀 학자금 지원 등의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지난 2005년 양서농협 조합장에 처음 당선됐을 때부터 소식지 '내일'을 발간해 조합원과 고객들에게 각종 사업을 알리고 신뢰도는 높이는 매개체로 삼았다.
 
여원구 양평 양서농협 조합장은 친환경 명품 쌀 '밀키퀸' 출시, 친환경 학교급식 주도 등으로 농촌문제 해결에 나서왔다. 사진/여원구 조합장
 
여 조합장은 이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중앙회장에 당선될 경우 농협의 공익적 가치 공유와 농민수당의 중앙정부 지원, 고향사랑기부제 등을 정책·예산 반영에 포함하겠다고 밝혔다. 농협의 가장 큰 존재이유 중 하나인 농가소득 증대에 중점을 두겠다는 뜻도 드러냈다. 그는 "생산비 10% 절감·판매금액 10% 증대를 목표로 하는 범 농협차원의 이른바 'Ten-Ten(10-10) 운동'을 전개하고 차세대 농업인 양성과 미래농업 먹거리 발굴·지원 등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중앙회와 각 계열사를 농업인과 국민의 신뢰를 받는 강소조직으로 개편하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특히 지난 2012년 중앙회가 경제·금융지주를 두 축으로 많은 자회사들로 분리된 이른바 '신경분리' 이후 많은 문제들이 현실화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여 조합장은 "경제지주 소관 사업들은 많은 자본금 배분에도 불구하고 제 앞을 가리지 못하고, 농·축협과의 최접점에 있는 일선 시군지부들도 그 역할이 예전에 미치지 못한다"며 "농·축협 중심 지역본부 운영과 계열사에 대한 지배구조 강화, 복지기금 등을 통한 우회지원 등 법 개정이 수반되지 않는 과제들은 우선적으로 운영의 묘를 살리겠다"고 말했다. 중앙회와 계열사를 농업인과 국민의 신뢰를 받는 강소조직으로 개편하고 조직 체질개선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중앙회와 경제지주 재통합 문제 등을 놓고 전국의 조합장들과 지혜를 모아가겠다는 뜻도 나타냈다.
 
여 조합장은 "자재·유통 등 농업부문은 물론 금융을 포함한 농촌 인프라를 모두 갖춘 농협조직은 남북협력 연착륙을 견인하는 최적의 조직으로 평가된다"며 "준비에 만전을 기해 통일농업의 초석을 다지고, 농협이 평화통일 선봉장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한류에 힘입어 세계인들이 우리 식문화에도 관심을 보이는 점에 착안해 농·축산물 수출 확대로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도 밝혔다.
 
여원구 양평 양서농협 조합장은 "농협조직은 남북협력 연착륙을 견인하는 최적의 조직으로 평가된다"며 관련 노력을 기울일 뜻도 밝혔다. 사진/여원구 조합장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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