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대출로 등떠미는 핀테크·신평사


무책임한 대출비교 서비스…믿고 대출땐 금리손해·신용도 하락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20-01-09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최근 모바일 앱을 통한 대출 금리 비교 서비스가 늘고 있으나 설익은 서비스 제공에 따른 대출 수요자 피해 발생 우려가 나온다. 추천 대출 상품이 저축은행과 같은 제2금융권에 편중되면서 좋은 신용도를 가진 수요자도 서비스 이용 시 기준 이상의 고금리와 신용점수 하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제공사들이 서비스 경쟁력 확대를 통해 은행들을 동참시킬 효과도 내지 못하고 있어 대출 비교 서비스가 대출중개 돈벌이와 저축은행 마케팅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비바리퍼블리카(토스), 핀크, 핀다, NHN페이코, 뱅크샐러드 등 주요 핀테크사가 금융위원회 금융규제 샌드박스 시행에 따라 대출 비교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미 나이스신용평가, 코리아크레딧뷰로(KCB) 등 신용평가사들은 자사 신용관리모바일 앱을 통해 '대출가능 무료진단'에서 유사 비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상태다. 서비스에는 일부 은행들이 대출 상품 제휴를 하고 있지만 대다수는 제2금융권이 제공하는 것으로 구성돼 있다.  
 
핀테크사의 대출 상품 비교·중개 플랫폼 서비스가 늘고 있지만 기존 신평사가 제공하는 것과 별반 차이는 없다. 대출 수요자가 신평사·핀테크사를 통해 서비스를 이용하면 제휴사 창으로 이동해 대출 신청·한도 조회를 진행하는 같은 과정을 거치게 된다. 실제 기자가 직접 해당 서비스를 이용해 본 결과 신용도에 따라 추천 받은 상품으로 대출을 진행해도 대출이 거부되거나 최고 이율 상품이 추천됐다. 신청을 취소하자 10분도 채 되지 않아 대출 유도 전화가 걸려오기도 했다.    
         
제공된 정보에 따라 내게 맞는 금리로 대출을 진행해도 다른 문제가 뒤따른다. 추천 상품이 제2금융권에 크게 치우쳐져 있기에 신용점수 하락 폭이 생각보다 크게 발생하기 때문이다. 금융위는 지난해 제2금융권 대출 이용자에 대한 신용평가상 불이익을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신용점수·등급이 비교적 적게 떨어질 뿐이지 은행과 같은 비율로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추천이란 표현에 덜컥 대출을 진행했다가 신용점수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핀테크사 관계자는 "제2금융권에 쏠린 상품에 이용자의 신용점수 하락 폭이 더 크다는 점은 인정하나 텔레스코어(통신사 신용등급) 등 대체 평가로 씬파일러(Thin filer:금융 정보 부족자)들이 이용 가능한 금리을 찾는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들의 낮은 대출 비교 서비스 동참 의향도 개선 가능성을 어둡게 한다. 핀테크사가 은행을 서비스 참가시킬 유인효과가 작은 데다 각 은행들은 자체 대출 비교 플랫폼을 준비하거나 경쟁력 있는 상품으로 자사 플랫폼 확대에 고민이 크다. KB금융지주와 신한지주는 각각 계열사 4곳의 대출을 한 눈에 비교하는 'KB 이지대출'과 '스마트대출마당'을 제공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하나원큐 신용 대출'로 큰 호응을 얻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중개수수료와 같은 마케팅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데 유인효과가 크지 않다고 본다"면서 "자체 플랫폼을 마련하고 있고 신용평가시스템 고도화로 씬파일러 대출 역시 확대코자 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핀테크사 등이 대출비교 서비스를 계속하는 건 대출 중개 수수료 때문으로 보인다. 저축은행은 마케팅 효과가 크기 때문에 상부상조하는 격이다. 핀테크사들은 기존 금융기간 대출 중개수수료와 비슷한 수준으로 제휴에 수수료를 책정하고 있다고 알려진다. 대출모집인 포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저축은행 평균 신용대출 수수료율은 3.32%이다. 제휴사인 저축은행이 대출 실적 당 해당 업체에 소개비용이 제공되는 셈이다. 광고규제가 심한 저축은행이 대출 비교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 접점의 활로를 찾고 있다는 것이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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