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권역 확대 없이 점포 내겠나" 저축은행, 규제완화에도 지점 축소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20-01-07 오후 2:32:46

[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금융당국이 저축은행의 점포개설 요건을 완화한지 1년이 지났지만 효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영업구역 제한 해제 등 실질적인 혜택 없이는 점포를 축소할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입장이다. 
 
전국 저축은행의 점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한 저축은행 영업점. 사진/뉴시스
 
7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 정보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지난 9월 말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본점과 지점, 사무소 등 총 점포 수는 308개로 1년 전(312개)보다 4곳 줄었다.
 
주요 저축은행들도 지점을 축소하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지난해에만 4개 지점을 없앴다. 지난해 4월 부산 장산역지점을 폐점했고 7월엔 천안지점, 10월엔 동대문지점 등을 순차적으로 폐업했다. 지난달엔 창원지점 영업을 종료하고 부산 중앙역지점으로 통합했다.
 
JT친애저축은행은 지난달 천안지점과 전주출장소를 폐점하고 각각 가까운 지점인 대전지점과 광주지점으로 지난 2일 통폐합했다.
 
저축은행 안팎에서는 금융당국의 점포개설 요건 완화가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2018년 8월 저축은행 지점 및 출장소 설치 요건을 완화하는 상호저축은행법개정안 시행령을 시행했다. 서민들이 제도권 금융회사 이용 편의와 접근성을 제고하기 위한 조치다. 이 시행령에 따라 지역에 따라 120~40억원에 이르는 지점 설립을 위한 증자기준이 절반으로 완화됐다. 출장소 관련 규제는 아예 폐지됐다.
 
그럼에도 저축은행들이 점포를 축소한 데는, 지역 규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행법상 저축은행(본점 기준)은 전국의 6개 권역 내에서만 영업을 할 수 있다. 저축은행들은 이미 주요 도시에는 지점이 운영중이기 때문에 영업 권역 확대가 가능해져야 점포 추가 설립을 고민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모든 금융기관들이 사업비 효율화를 위해 점포를 축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저축은행도 무관하지 않다"며 "서민들의 이용 편의와 접근성을 제고하려한 금융당국의 점포개설 요건 완화가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지역 규제 완화 등 저축은행에 대한 실질적인 당근책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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