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청 내려간 윤석열 "'검수완박'은 '부패완판'"


"대응 방안, 내부 의견 취합 중"…사퇴 의사 묻자 "지금 드릴 말씀 아니다"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21-03-03 오후 2:34:31

[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여당이 추진 중인 중대범죄수사청 설립 방안에 대해 반대하는 작심발언을 연일 쏟아내고 있다. 
 
윤 총장은 3일 정기 순회 방문차 대구고검과 대구지검을 찾은 자리에서 "소위 말하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은 어떤 부패를 완전히 판치게 하는 '부패완판'"이라고 강조했다. 중수청 법안에 반대하는 이유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한 답이다. 윤 총장은 이어 "이는 헌법정신에 크게 위배되는 것으로 국가와 정부의 헌법상 책무를 져버리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총장은 또 "경제·사회 제반분야에 있어서 부정부패에 강력히 대응하는 것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고 헌법상 의무"라며 "이런 부정부패에 대한 대응은 적법절차·방어권 보장·공판중심주의 원칙에 따라 법치국가적 대응을 해야하는 것이기 때문에 재판의 준비과정인 수사와 법정 재판 활동이 유기적으로 일체가 돼야만 가능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검사장 회의 소집 등 여권의 중수청 도입에 대한 대응방안을 묻는 기자들 질문에는 "검찰 내부 의견들이 올라오면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중수청 법안이 강행되면 총장직에서 사퇴하겠느냐는 물음에는 "지금 그런 말씀을 드리기가 어렵다"고 즉답을 피했다. 자중하라는 정세균 국무총리의 메시지에 대해서도 "제가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퇴직 후 정치에 투신할 의향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이 자리에서 드릴 말씀은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윤 총장은 전날 언론을 통해 "검찰을 흔드는 정도가 아니라 폐지하려는 시도"라며 "갖은 압력에도 검찰이 굽히지 않으니 칼을 빼앗고 쫓아내려 한다"고 여권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검찰도 공식 입장 표명을 통해 "검찰의 중대범죄 수사권한을 박탈할 경우 힘 있는 사람들에게 치외법권을 제공하고 특권을 부여하게 된다"면서 "결국 그 피해는 상대적 약자인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3일 오후 대구 수성구 대구고검·지검 방문에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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