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미션 파서블’ 김영광 “톰 크루즈 ‘콜라보’ 제의 올까요?”


“애드리브, 의도적으로 많이 했죠…나중엔 감독님도 ‘그만해라’ 요청”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21-02-21 오전 12:00:01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모델 출신 기럭지 소유자. 모델 출신 배우의 전형성. 딱 그 정도에서 설명이 가능했던 배우다. 실제 본인에겐 정말 미안한 평가이지만 현실적으로 그랬다. 영화 너의 결혼식이 꽤 뜨거운 주목을 받았음에도 그의 존재감보단 상대역이던 박보영의 주목도가 더 컸던 것이 사실인 것도 그랬다. 영화 미션 파서블포스터에서의 모습도 당사자인 본인에겐 미안한 평가일 수 있다. 그저 그런 킬링타임 팝콘무비그 이상 이하도 아닌 선입견을 가져다 주게 만들었으니 말이다. 결과적으로 배우 김영광은 미션 파서블에서 완벽하게 웃음액션파서블시켰다. 우선 선입견은 대중들이 갖고 있는 김영광의 이름값이다. 별 다른 흥행작이나 화제작이 없었으니 당연하다. 두 번째는 모델 출신 비주얼 배우의 한계성이다. 지금까지 김영광보다 선배 모델 출신 배우들이 배우 전업 초기에 보여 준 연기력논란은 그래서였을지 모른다. 하지만 김영광은 오히려 묘하게도 그런 점을 비껴갔다. 그건 사실 반대로 해석하면 앞선 지적인 김영광의 대중적 이름값 때문일 수도 있다결론은 미션 파서블에서 보여 준 김영광의 가능성이라면 이제 충무로에서 김영광 파서블은 기다릴 필요도 없을 것 같다. 이미 그는 파서블이 됐으니 말이다.
 
배우 김영광. 사진/메리크리스마스
 
장르 안에서 움직이는 상업 영화는 기본적으로 목적성이 뚜렷하다. 그 장르가 품고 있는 색깔과 재미 그리고 주제와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 하지만 극단적으로 색깔과 재미에만 집중하는 장르 영화들도 있다. 쉽게 표현하면 킬링타임혹은 팝콘무비라고 부르는 영화들이다. ‘미션 파서블이 딱 그렇다. 연출을 맡은 김형주 감독도 제작발표회에서 어떤 게 먹힐지 몰라 전부 준비를 했다는 말로 영화의 정체성을 대신했다.
 
먼저 코미디 색깔이 아주 강한 영화에요. 그리고 제가 주인공이고. 그럼 전 웃겨야 하잖아요. 그런데 전 사실 웃기려 하진 않았어요. 제가 연기한 우수한은 씬 바이 씬으로 나눠서 보면 결코 웃긴 인물이 아니에요(웃음). 자기 생각대로 굉장히 진지하게 움직이는 인물이거든요. 결과적으로 감독님과 상의를 정말 많이 했고, 그 논의 과정 속에서 충분히 상황을 만들어서 웃길 때에 웃기자는 생각으로 인물을 잡아 나갔죠.”
 
배우 김영광. 사진/메리크리스마스
 
웃기려는 연기를 하지 않았고, 본인이 연기한 인물이 웃긴 캐릭터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그건 연기를 하기 위해 인물 속으로 들어가는 배우의 몫일 뿐, 영화를 보는 관객 입장에선 배꼽을 잡고 웃음이 터질 만큼의 재미있는 인물이다. 우선 우수한은 말 맛을 느끼게 하는 캐릭터다. 속사포처럼 쏟아지다가도 엇박자로 호흡을 정리하고 상대방의 허를 찌르는 대사의 향연은 탄성을 자아낸다.
 
제가 아시다시피 애드리브를 많이 하는 배우가 아니잖아요(웃음), 근데 이번 미션 파서블은 코미디가 우선 두드러져야 하는 색깔이라 의도적으로 많이 하기는 했어요. 나중에는 감독님도 이제 좀 그만해라고 자제를 시키실 정도였어요(웃음). 근데 제가 그때 이렇게 해 볼 걸이라며 후회할 것 같았어요. 쏟아내는 애드리브에 어떤 장면 촬영에선 스태프들이 터지는 데 또 어떤 장면에선 안 터지고. 진짜 저한테는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작업이었죠. 하하하.”
 
배우 김영광. 사진/메리크리스마스
 
미션 파서블에서 웃음이 절반이라면 나머지 절반은 액션이다. 정통 액션 장르와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을 정도로 멋지고 화끈하다. 무려 187cm의 큰 키가 뿜어내는 시원시원한 라인이 액션의 화려함을 더했다. 물론 보는 관객들은 눈이 호강한다. 하지만 연기를 하는 배우 입장에선 사실 보통 일이 아니다. 김영광은 준비 기간을 설명하면서 고됐던 당시가 기억나는 듯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우선 자신의 액션 연기에 너무 만족스럽다고 웃었다.
 
날다람쥐처럼 보이더라고요(웃음). 연습한 만큼 나온 것 같아서 우선 기분은 너무 좋아요. 두 달 정도 액션스쿨에서 진짜 혹독하게 연습했어요. 영화에서 나온 무술이 칼리 아르니스란 건데, 근거리 무술이에요. 가까운 거리에서 치고 받고 하는데, 나중에는 팔이 너무 아파서(웃음). 영화 속 설정 때문에 의상도 얇아서 보호대도 되게 얇은 것만 입어서 진짜 아프더라고요.”
 
배우 김영광. 사진/메리크리스마스
 
고생스럽게 촬영한 액션이지만 김영광은 정말 재미가 있었다며 웃는다. ‘미션 파서블자체가 코미디 색채가 짙은 탓에 액션도 코믹 액션스타일로 오해하기 쉽다. 하지만 액션만큼은 정통파에 가깝다. 앞서 설명한 근거리 타격은 스크린을 뚫고 타격음이 전달될 정도다. 액션 분량도 만만치 않았다. 대역이 소화해야만 할 정도의 격렬한 액션도 많았다. 하지만 영화 속 모든 액션은 김영광이 오롯이 소화를 했다.
 
너무 재미있고, 남자라면 액션에 대한 로망과 도전 의식도 있잖아요. 근데 사실 저도 좀 힘이 부치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그래서 대역을 좀 쓰고 싶었는데(웃음). 제가 키가 너무 커서 비슷한 분을 찾을 수가 없더라고요. 하하하. 뭐 저도 너무 재미가 있었고 액션 영화를 보면 가짜 같은 느낌이 너무 싫었거든요. 성룡의 액션 영화 느낌이 풍기길 원했는데 그렇게 됐는지 모르겠어요(웃음)”
 
배우 김영광. 사진/메리크리스마스
 
코믹과 액션이 절반과 절반을 더해져 만들어진 미션 파서블의 절반을 김영광이 채웠다면 나머지 절반은 그의 상대역인 이선빈이 담당한다. 두 사람은 의외로 그림이 떠오르지 않는 커플이다. 하지만 영화 속 두 사람은 십 수년을 함께 한 파트너 이상의 호흡을 선보인다. 주고 받고, 던지고 치는 완벽한 호흡이 압권이다. 사실상 두 사람의 호흡이 미션 파서블의 처음부터 끝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전 선빈씨가 출연 결정을 했다고 들었을 때 너무 잘 어울리겠는데싶었어요. 그 느낌은 실제로도 촬영 처음부터 중간 그리고 끝날 때까지 완벽했어요. 뭐랄까. 선빈씨는 포용력이 넘치더라고요. 뭐든 제가 던지면 다 받아줘요. 그래서 코믹이면 코믹, 액션이면 액션, 안 되는 게 없었어요. 둘이 만약에 정말 이번 영화가 잘된다면 속편에서도 만났으면 정말 좋을 것 같긴 해요(웃음)”
 
배우 김영광. 사진/메리크리스마스
 
그의 바람은 정말 이뤄질까. 김영광은 촬영 중간중간 실제로 연출을 맡은 김형주 감독과 미션 파서블의 속편 얘기를 나눴다고 한다. 실제 영화도 속편을 암시하는 엔딩으로 마무리를 한다. 이제 개봉 며칠이 지났다고 속편 얘기를 하냐며 웃는 김영광이지만 내심 또 한 번의 미션 파서블을 꿈꿨다.
 
촬영하는 동안 감독님하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속편 속 스토리를 주고 받은 적은 실제로 있어요. 여러 설정 얘기가 나왔는데, 개인적으론 우수한의 과거 얘기를 해보면 어떨까 싶긴 해요. 되게 재미있을 것 같지 않아요(웃음). 저희 영화가 미션 파서블이니 할리우드에서 톰 크루즈가 보고 나서 콜라보 제의를 해오면 어떨까 싶은 기분 좋은 상상도 해보고 있어요. 하하하. 근데 진짜 오면 어떻하죠. 하하하. 상상만 해도 기분 좋으네요. 진짜. 하하하.”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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