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빚투에 생계비까지…작년 가계빚 100조 돌파


한은 '12월 중 금융시장 동향' 발표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21-01-14 오후 2:35:24

[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지난해 은행 가계대출이 사상 첫 100조원 이상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주식 투자를 위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빚투(빚내서 주식투자)'와 코로나19에 따른 생활자금 수요가 폭증한 요인이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2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988조8000억원으로 지난 한 해 동안 100조5000억원 늘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4년 이후 사상 최대 증가세다. 
 
윤옥자 한은 시장총괄팀 과장은 "가계대출 100.5조원 증가는 주택매매 거래 증가와 함께 생활자금 수요, 공모주 청약 등을 포함한 주식매매 수요 등의 영향"이라며 "다양한 수요로 은행 대출이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가계대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은 1년 사이 68조3000억원이 증가하는 등 721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집단대출 규제로 인한 둔화에도 전국 주택 매매·전세 자금수요가 꾸준히 이어졌다. 
 
지난해 12월 주담대는 6조3000억원 증가하는 등 전월(6조2000억원)과 비교해 1000억원 더 늘었다. 지난 12월 은행의 전세자금대출은 2조8000억원 증가로 1년 전보다 2조4000억원 늘었다. 
 
신용대출을 포함하는 기타대출은 작년 말 기준 266조원으로 1년 전보다 32조4000억원 증가했다. 일명 영끌을 포함해 공모주 청약 등의 영향이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다만 12월 기타대출은 전달보다 4000억원 증가에 머무르는 등 주춤한 모습이다. 11월에는 7조4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공모주 청약자금 환불, 연말 상여금 유입, 지난해 11월 말 금융당국의 신용대출 관리방안을 실시한 결과다. 
 
기업 대출은 12월 말 기준 976조4000억원으로 2019년 말보다 107조4000억원 늘었다. 연간으로는 2009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가장 큰 증가폭이다. 
 
기업 대출 잔액은 전월보다 5조6000억원 줄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개인사업자 포함)은 각각 5조원, 6000억원 감소했다.
 
기업 자금사정이 나아지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일부 부채를 갚은 것으로 풀이된다. 단 개인사업자 대출은 1조9000억원 늘었다.
 
자료/한국은행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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