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산후조리원’ 엄지원 “여성 중심 작품 선택, 책임감보다 사명감”


우리가 하고픈 이야기 공감해 준 것 자체가 행복

크게 크게 작게 작게 2020-11-28 오전 12:00:00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배우 엄지원이 선택한 작품은 여성 캐릭터가 중심이 돼 서사가 진행되는 작품이 많았다. 그러다 보니 엄지원이 연기한 캐릭터가 진취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다. 그런 엄지원이 tvN 드라마 ‘산후조리원’의 현진을 통해 현 사회에서 여성의 임신, 그리고 출산으로 인한 고민을 그려냈다. 임신, 출산 경험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엄지원은 어째 보면 큰 도전을 한 셈. 그런 그가 이런 작품을 선택하는 건 책임감이 아닌 사명감에서 비롯된 것이다. 
 
배우 엄지원은 드라마 ‘산후조리원’에서 코믹, 멜로, 액션까지 모두 소화하면 또 하나의 인생캐릭터를 경신하며 호평을 받았다. 이에 엄지원은 “이렇게까지 뜨거운 반응은 예상하지 못했다. 동시대에 살고 있는 평범한 한 여자의 성장 이야기라는 관점에서 내가 느꼈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장이 마련돼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함께 울고 웃어 주시고, 공감해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모든 배우, 스태프들이 애틋한 마음으로 촬영에 임했다. 작품을 끝내면 “잘 끝났다.” 라는 생각이 드는 작품도 있지만 이번 작품을 끝내고 “우리도 다시 모일 수 있을까?” 라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산후조리원 엄지원 인터뷰.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드라마는 수많은 맘카페 회원뿐 아니라 남성 시청자들까지 공감하는 드라마로 화제가 됐다. 엄지원은 “. 촬영하면서 출산이나 육아에 경험이 없으신 분들도 좋아해 주실까 우려도 있었지만 바로 내 옆에 그리고 내 삶 속에 있는 이야기지만, 가까이에 있기 때문에 미처 들여다보지 못했던 이야기이기 때문에 친근하게 느끼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실제 경험이 있으신 분들의 공감을 얻어낼 수 있을지 걱정을 많이 했다. 저거 내 이야기인데?” 라는 생각 때문에 좋아해주지 않으셨나 생각이 든다”고 했다. 
 
‘산후조리원’은 출산을 중심으로 여성의 감정 변화, 워킹망, 모성애 등을 다루고 있다. 엄지원은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조리원이라는 한정된 공간 속 한정된 사람들이 드라마틱한 감정들을 겪어내는 게 마음에 들었고, 출산을 통해 한 순간에 최연소 상무에서 최고령 산모로 사회적 위치가 확 대변되는 설정이 좋았다”고 밝혔다. 또한 “시의성을 가지며 코미디적 요소를 담고 있는 작품들을 하고 싶었는데,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라 더욱 끌렸다”며 “또 1부 저승사자 신을 읽고 욕심이 났다. 아이를 낳다가 생사의 경계에 놓이지만 불굴의 의지로 돌아오는 모습이 캐릭터를 너무 잘 보여주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산후조리원’은 산모 현진(엄지원 분)이 재난 같은 출산과 조난급 산후조리원 적응기를 거치며 조리원 동기들과 성장해 가는 드라마다. 엄지원이 연기한 현진은 회사에서 최연소 임원, 병원에서 최고령 산모다. 엄지원은 현진을 연기함에 있어서 “집, 회사, 조리원에서 각기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회상 장면 같은 경우 아무래도 재미있게 쓰여져 있었기 때문에 드라마틱하게 표현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 안에서 무엇보다 공감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캐릭터 빌드 업의 문제 라기보다 내가 느낀 감정을 느낀 그대로 시청자들이 느끼게끔 표현하고 싶었다.
 
엄지원은 현진을 연기하기 위해서 몸무게를 증량하고 특수분장까지 했다. 하지만 엄지원은 이러한 특수 분장, 증량보다 1부의 출산 장면에 공을 들였단다. 그는 “나에게 증량이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니었는데,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 주셔서 놀랐다. 가장 어려웠다기보다 가장 많은 공을 들였던 장면은 아무래도 1부였다. 그 중 출산신이 가장 힘들었다”고 했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했던 연기들은 대게 보는 사람이 겪어보지 않은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현진 같은 경우 많은 분들이 경험을 하셨던 과정을 연기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보는 분들이 온전히 몰입할 수 있도록 연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고 말했다. 
 
특히 엄지원은 아직 임신, 출산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현진을 연기해야 했다. 이에 대해 “실제 대본에 ‘현진이 불편해 잠을 못 이루고 뒤척인다’ 라는 지문이 있었다. 지문 그대로 불편한 듯 연기할 수 있었지만, 경험을 해본 지인들에게 어디가 불편한지, 어디가 아픈 건지 구체적으로 물어봤다”고 밝혔다. 또한 “자문을 구했던 게 현장에서 연기할 때 도움이 됐다. 출산 신 같은 경우 적나라하게 나오진 않지만 다큐멘터리를 참고하기도 했다. 가장 우려했던 임신, 출산을 경험하신 시청자분들이 공감해 주셔서 마음이 놓였다”고 털어놨다. 
 
산후조리원 엄지원 인터뷰.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또한 엄지원은 실제 신생아 아기와 촬영을 하기도 했다. 그는 “딱풀이는 표정 연기와 리액션은 물론이고 상을 줘도 될 만큼의 연기 실력을 보여줬다”며 “실제 조리원에 있는 아이들은 목도 못 가누고 딱풀이로 출연한 아이보다 작아야 하는데 그런 갓난아이는 현장에 올 수 없기 때문에 딱풀이가 진짜 갓난아이처럼 보이게끔 촬영팀이 고생을 많이 해줬다”고 촬영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또한 “또 딱풀이가 촬영 중간부턴 옹알이를 하기 시작하더니 설정에 맞는 옹알이를 해줘서 현장을 재미있게 만들어줬다”고 전했다. 
 
현진을 연기하다 보니 엄지원 역시 자신이 엄마가 된다는 것에 대해 생각을 해보게 됐단다. 그는 “내가 만약 엄마가 된다면 워킹 맘 현진이 같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워킹 맘들에게 장혜진 선배의 대사처럼 “’좋은 엄마가 완벽한 게 아니다. 이기적인 게 아니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하다’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내가 행복해야 행복한 에너지를 줄 수 있듯 본인이 선택의 폭이 가장 중요한 거니까”라고 했다. 
 
그간 엄지원은 여성 중심의 서사가 있는 진취적 캐릭터로 여성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얻어왔다. ‘산후조리원’을 통해서 다시 한 번 엄지원은 그 가성을 보여줬다. 이에 대해 엄지원은 “책임감보단 사명감이 있다. 배우로서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많이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작품을 선택할 땐 내가 하고 싶은가 하고 싶지 않은가 가 제일 중요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내가 느끼고 있는 걸 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늘 있다. 여성이 극을 끌어 나가는 이야기들이 생긴 게 정말 몇 년 되지 않았다”며 “그 안에서 조금은 다른 거, 주체적인 걸 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늘 새롭고 재미있는 장르에 대한 갈증이 있기 때문에 어느 쪽이든 방향이 맞는 작품을 만나면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엄지원은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공감하고 또 좋아해 주셔서 그 자체로 행복하다. 고맙습니다. 시청자분들이 저희 작품을 떠올렸을 때 ‘이런 소재의 재밌는 드라마가 있었지’라고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 다가오는 연말 건강하고 따뜻하게 보내시길 기원한다”고 인사를 건넸다. 
 
산후조리원 엄지원 인터뷰.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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